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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는 ‘어두운 방’이라는 뜻의 라틴어에 어원을 두고 있는 용어로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사진 촬영 기계인 ‘카메라’의 어원이기도 하다.

카메라 옵스큐라는 어두운 방이나 상자 한 쪽 면에 있는 작은 구멍을 통해 빛을 통과시키면, 반대쪽 벽면에 외부의 풍경이나 형태가 거꾸로 투사되어 나타나는 현상을 기계장치로 만든 것으로서, 인류 역사에서 아주 오랫동안 관찰되고 연구되어 왔다.

서양에서는 카메라 옵스큐라를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 의해 고안하였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보다 오래전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 텔레스와 유클리드는 바구니의 작은 홈을 통과한 빛이 바구니 밖의 풍경을 비추는 것을 관찰 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13세기 이슬람의 이븐 알 하이삼의 문서와 전국시대 사상가였던 묵가의 저서에서 ‘바늘구멍을 통과하여 맺힌 상은 거울을 보는 듯 뒤집혀 보인다’라고 기록하고 있고, 춘추전국시대의 송나라의 학자 심괄은 카메라 옵스 큐라의 특성에 대해 과학적인 실험을 하였다고 전해진다.

카메라 옵스큐라를 활용한 조선 후기 미술의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당대 최고의 초상화가로 손꼽히는 화산관(華山館) 이명기(李命基)가 1787년에 그린 ‘유언호 초상화’(보물 제1504호)이다. 유언호(兪彦鎬, 1730~1796)는 우의정(右議政)을 지낸 조선 후기의 문신(文臣)이다. 

조선 정조 시절 다산 정약용의 연구 기록과, 단원 김홍도와 쌍벽을 이루었던 궁중 화원 이명기의 초상화 기법을 통해 조선 후기 미술에서 카메라 옵스큐라 기법이 활용됐음을 실증해 보였다.

정약용의 ‘칠실파려안’ 연구와 이명기의 초상화는 과학과 예술의 만남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로서, 세계과학사 및 미술사에서 소중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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